OPEC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월 1일자로 공식 산유 쿼터를 하루 2천484만배럴로 대폭 감축해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다수의 회원국은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증산해 지난달의 경우 실질 산유량이 하루 평균 2천579만배럴에 달하는 등 그간 대부분 공식 쿼터를 초과해왔다.
지난 1월의 경우 실질 생산량이 기록적인 2천681만배럴까지 치솟기도 했다.
OPEC의 걸프 회원국 대표는 그간의 고유가 속에 사우디가 리비아 사태로 인한 감산분 보충을 이미 미국 등에 약속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내 생각으로는 OPEC이 (6월 각료회담에서) 유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심리적 요소의 하나로도 공식 생산량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전문 컨설팅사인 페트로스트래트지스의 피에르 테르지안은 "OPEC이 그간 유가를 투기 세력을 포함해 시장에 맡기는 등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는 판단"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유가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OPEC"이라고 강조했다.
테르지안은 "지금의 OPEC 산유 쿼터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쿼터제를 업데이트하고 (과거와는 달리) 철저히 지키는 것이 분명히 OPEC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OPEC이 공식 쿼터를 상향 조정할 경우 회원국간 이해를 절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개별이 아닌 전체 쿼터를 높이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OPEC의 또다른 걸프 회원국 대표는 "현 상황에서 어느 회원국이 리비아의 생산 부족분을 (공식적으로) 채울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개별 회원국의 쿼터를 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OPEC 강경파인 이란 등은 OPEC 전체 쿼터를 상향 조정하는데도 반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란은 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아온 상황에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라면서 시장의 정치 및 심리적 요소를 감안할 때 OPEC의 증산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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