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국제사회 북핵대응 위험한 선례"

입력 2011-05-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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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라크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상이하게 대응해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기만의 시대''에서 "북핵 문제는 어떤 나라든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핵개발 계획을 가속화하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전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회고록에서 IAEA 사찰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의 침공을 받았던 이라크와 IAEA 사찰관을 쫓아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던 북한을 비교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핵개발을 가속화하면 강대국이 자국과 협상을 하려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라크와 같이 선제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을 통한 북한과 대화 노력을 지지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북한과 협상에 나섰다"며 "이라크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미래의 핵확산 국가들에게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엘바라데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세계적으로 핵 폐기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아진 시점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일으켰다며 1차 핵실험보다 훨씬 더 좌절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실용적ㆍ단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출신인 엘바라데이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IAEA 사무총장을 지냈고 2005년에는 IAEA와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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