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BofA 메릴린치가 이달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0%만이 세계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58%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인원은 전체의 9%에 그쳤다.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는 284명으로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총 8천140억 달러(887조 원)였다.
지난달만 해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부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선진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이달에는 응답자의 73%가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닉 가트사이드 JP모건 자산운용 채권담당 CIO는 "선진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 초 4%였으나 공식적인 전망치는 1.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는 가장 큰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유럽의 재정위기를 꼽았다.
꼬리위험이란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을 말한다.
그리스의 구조조정을 가장 큰 위험이라고 답한 비중은 지난달 21%에서 이달 36%로 증가했고, 전체 응답자의 8%는 유럽경제가 내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로 금리 정책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경제 성장이 더뎌질 것이며 브라질에 대한 신뢰도도 낮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신흥국 시장의 주식 투자비중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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