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은행은 2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낮고,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이 예상했다.
애초 이 은행은 3.75%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측했었다.
0.25% 포인트 낮춘 것은 한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보다 성장률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고 점을 감안한 것이다.
팀 콘든 ING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 압력을 키웠으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이러한 압력이 다소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전반의 임금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라며 교사 임금을 예로 들었다.
한국은 근원 CPI가 교육 CPI와 연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2년간 교사 임금 상승이 제한돼 근원 CPI가 올해 말 2%대로 낮아질 전망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볼 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한은이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로 삼았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199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8%대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리먼사태 이전까지도 안정적인 4%대 성장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급감한 이후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차이인 GDP갭을 보면 중국과 인도가 각각 -0.9%와 -0.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7%로 아직 차이가 크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산업생산에도 경제 회복이 더딘 이유는 노동시장의 회복 지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모르겠으나 고용이 회복되지 않으면 소비가 늘어날 수 없고, 소비가 줄어들면 서비스부문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08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단기외채와 외환보유고 등을 볼 때 원화는 달러와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ING은행 유룬 플락 한국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날 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200%, 국내 은행 40%로 현행보다 각각 20% 축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 서울지점의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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