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론스타와 계약연장 사실상 합의"

입력 2011-05-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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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사실상 합의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3일 "계약 연장에 (수치로 나타내자면) 론스타와 95% 정도 의견 접근을 봤다"며 "나머지 5%는 천재지변 등 돌발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계약 연장 자체는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당초 계약은 24일까지로, 이날 이후에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만료일이 지나도 계약을 깨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계약연장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양측은 매각가격과 연장기간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론스타는 현대건설 매각대금 약 8천억원(세후)이 지난달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작년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2천~1만3천원이었으나 현재 9천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들어 가격을 오히려 낮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격인 4조6천888억원 안팎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승인이 늦어져 매각대금 지급이 4월 이후로 넘어가면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매달 329억원씩 지불해야 하는 지연보상금 문제도 쟁점이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에 대한 귀책사유가 론스타에 있어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약서에 귀책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해놓지 않아 애매한 상황이다.

연장기간을 얼마로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최소 3개월, 최장 6개월 연장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격 등은 워낙 변수가 많아 합의가 쉽지 않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긴급이사회를 열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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