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국, 조속히 금리 올려라"

입력 2011-05-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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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침체 이후 정책적 부양에 크게 의존해온 세계경제 회복세가 자생 양상을 더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인플레 심리 등을 감안해 주요국이 조속히 금리를 올려야할 때라고 밝혔다.

OECD는 25일 창설 50주년을 맞아 낸 반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등에 구체적인 금리 인상 권고치까지 이례적으로 제시했다.

OECD의 금리인상 권고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차기 총재 지명자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이날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파이낸셜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BBC 등도 이날 OECD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일제히 금리 인상이 강력히 권고된 점을 부각시켰다.

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 회견에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더 견고해지는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회복세가 정책(적 부양)에 덜 의존하면서 더 자생적이 되는 일부 좋은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파도안은 그러나 선진국에 금융 및 경제 위기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따라서 향후 몇년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빠져나오고는 있으나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Fed와 BoE가 조속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Fed의 경우 현재 ''제로''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올해 중순부터 인상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1-1.25%까지 끌어올리고 내년말에는 2.25%로 더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BoE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1%로, 내년말까지는 2.25%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ECB의 경우 지난 3월 조달 금리를 1%에서 1.25%로 끌어올림으로써 "올해 조치는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내년에 2.25%까지 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주요 신흥국인 브라질과 중국 및 인도도 통화절상 추세 등을 감안해 금리를 더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지진과 쓰나미 및 원존 참사의 3중고로 타격받아온 일본에 대해서는 "인플레가 완연히 가시화될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일본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는 25일 도쿄의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일본이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V-형 회복은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하반기에는 회생 국면이 더 완연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이어 일본은행이 참사 극복을 위해 유동성을 대거 풀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25일 베를린의 집권 기민당 주최 기업인 회동에 참석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로 저해될 수 있다"면서 "과열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dpa는 ECB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으로는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올해 인플레가 2.5%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ECB가 관측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OECD도 34개 회원국의 인플레가 올해 평균 2.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1.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의 경우 당초 1.4%로 예상했던 것을 1.7%로 역시 상향 전망했다.

OECD 보고서는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高 인플레와 低 정상)으로 몰아갈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면서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강세, 일본 참사 및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를 주요 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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