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 이대로는 전부 도산한다"

입력 2011-08-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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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데요.

조현석 기자가 주택건설업계 원로인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을 만나 현실이 어떤지, 또 해법은 없는지 들어봤습니다.

<기자>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40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주단 협약 등 경영 위기 상태입니다.

특히 민간건설의 50%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에 미분양이 쌓이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40년째 건설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어려움부터 토로합니다.

철근, 레미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IMF 때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
"40여년 무리하지 않고 사업을 해왔습니다만 이 상태로는 사업할 수 없습니다.
전부 도산한다고 봐야돼요."

우 회장은 민간 건설업체들의 이런 어려움은 잘못된 정부 보금자리주택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반값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민간업체 주택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겁니다.

<인터뷰>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
"강남권 (3.3제곱미터당) 2천만원 넘는데 1천만원에 분양하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런 짓 하지말고, 정상적으로 받아서 진짜 서민들, 보증금 2~3천만원 없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그런 서민들 도와주라 이런 말입니다. 그래야 시장도 살죠."

침체된 주택 경기는 국내 경제에도 직격탄입니다.

수도권 10명 중 한명이 건설업 종사자, 주택건축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다른 산업 평균의 2배로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우 회장은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규제완화 등을 통해 주택경기를 회복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
"특수한 지역 일부 이외에는 지금 상한제 가격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한제 풀면 큰일이나 날 것처럼 그러는데 제가 볼때 아무 일 없습니다."

우 회장은 지난 2000년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건설산업을 이끌어온 원로입니다.

그런 그가 경영을 물려준 2세에게 사업을 확대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 건설업계의 현 주소입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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