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가능성? 존재한다" -뉴욕타임즈

1980년대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가 조금 회복하는 듯 하더니 다시 81년과 82년에 주저앉은 미국경제를 일컬어 더블딥이라 했다.

요즘 미국의 경제현상도 이와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불경기는 공식적으로 2009년에 종식됐지만 다시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대침체(Great Recession)`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침체`라는 말은 1930년대 있었던 `대공황(Great Depressoin)`과 경기침체를 뜻하는 `리세션`이 합쳐진 신조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지난 2주간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더 침체돼 있으며 기대하는 것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블딥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요즘과 80년대의 대침체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80년대 불경기 시절에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정치적 공감대가 있었고 이에 따라 부양조치를 취했으며 그 결과 불경기는 종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권이 재정지출 삭감 규모를 얼마로 해야할지를 놓고 다투고 있으며 수개월간의 공방 끝에 향후 10년간 지출삭감을 목표로 하는 타협안을 통과시켰다.

지금이나 80년대나 첫번째 경기침체는 경제에서 신용이 갑자기 위축된데서 주로 비롯됐다.

이 신용이 회복되면 불경기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또 뒤이어 찾아오는 불경기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수단이 무용지물이라고 판단될 때 시작됐다.

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해야 하게되면서 쓰기 쉬운 통화정책 카드를 배제해 버린다.

바로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재정정책의 손발이 묶여버린 것이다.

미국 경제는 2007년도 말 완만한 불경기에 처했으며 이후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이는 급격한 신용경색을 가져왔고 각국의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신용정책이 먹히지 않게되면 불경기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업들이 과잉반응했다는 것도 입증됐다. 생산을 급격하게 줄였지만 소비는 그만큼 큰 폭으로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2009년 중반 경기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결국 그해 6월 불경기는 종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세계 제조업자들은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까지도 비록 일자리 증가세가 미진하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다.

하지만 지난주에 정부는 갑자기 지난 수년간의 성장률을 하향조정해 버렸다. 2009년과 2010년의 소비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게 한 것으로 발표했다.

미국민들은 심지어 도박조차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고 회복세는 극히 미약하다면서 경제규모는 여전히 2007년보다도 작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