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공포에 국내 증시가 연일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에 맞먹는 돈이 지난 며칠 동안 주식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혹시나 했던 반등은 없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 고삐를 더욱 조였습니다.
최종 코스피 마감지수는 1801.35. 지난 5일 이후 사흘 연속 3% 이상 급락했습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시장에서 사라진 전체 시가총액만 230조원에 다다릅니다. 이같은 속도라면 하루 이틀 뒤 우리나라 한해 예산에 육박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하루동안 외국인 매도액은 자그마치 1조1천억원. 올해 들어 두번째로 많은 주식을 팔며 최근 투매 분위기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3일 만에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이 뒤늦게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9.11테러 이후 10여 년 만에 매매거래가 중지될 위기에 빠지는가 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틀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400선을 위협 받기도 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락장일 수록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세 상승이 제동이 걸린 것 보다는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위기가 수습되고 전세계 경기가 자율적으로 성장할 때 본격적으로 대세 상승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의 눈은 이제 우리 시각으로 10일 새벽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하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글로벌 경제 위기 타결을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내증시의 반등 여부가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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