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거래 늘어난 게 강남 덕?"

입력 2011-08-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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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부터 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으로 서울의 8월 아파트 전세 거래건수는 이날 현재 8천499건을 기록 중이다.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8천28건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건수가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전세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2월(1만3천788건) 이후 반년만에 처음이다.

아파트 전세 거래는 겨울방학 이후 3월 1만2천828건, 4월 1만69건, 5월 9천518건, 6월 8천63건, 7월 8천28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여름은 이사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달 대치동 청실아파트 등 강남의 재건축·리모델링 단지의 이주가 시작된 데다 명문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방학철 이사 수요가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전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남구의 8월 전세 거래가 906건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았고 역시 학군이 좋은 송파구(788건), 서초구(665건), 노원구(650건), 양천구(609건)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가을철 전세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리 전셋집을 찾아나서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도 8월 거래건수 증가의 한 원인이 됐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전세난이 길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늦으면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에 미리미리 움직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찍부터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114 조사결과 9~10월 전국의 입주물량은 3만5천193가구로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돼 당분간 전셋집 구하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박 소장은 "방학철 이사수요가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전세난이 `4계절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도 당분간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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