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업황 호조를 누렸던 자동차와 화학업체의 강세가 재계 판도까지 변화시킨 것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의 질주가 재계 대표주자인 삼성그룹을 추월했습니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9조 1천6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4천357억원보다 42.5%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10조 2천66억원에서 8조 1천36억원으로 20.6% 줄면서 사상 처음 역전됐습니다.
LG그룹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어들면서 SK그룹에 재계 3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상반기 2조 3천 5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LG그룹은 순이익에서 재계 6위로 추락했고, SK그룹은 정유/화학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5조 1천75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IT업종의 불황속에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호황을 누리면서 재계 판도마저 크게 바뀐 것입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현재 경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순이익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삼성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IT산업은 치열한 경쟁 등의 영향으로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신차 효과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경쟁업체인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고유가와 대지진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침이 심했던 반도체와 LCD 등 IT업종이 흔들리면서 자동차업종이 재계와 증시의 맏형 자리에 등극하는 분위기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