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환율급등 '비상‘

입력 2011-09-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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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입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항공과 정유, 식품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때 1,116원40전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금요일 닷새 만에 오름세를 멈췄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어 아직 안심하기 이릅니다.

일부에선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다면 환율이 최고 1,6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환율급등시 기름값 등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걱정이 태산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64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6억원의 손실이 각각 발생합니다.

정유업계도 환율이 오르면 원유 수입가격이 오르게 돼 경영 부담이 커집니다.

최근 국내 정유사의 세전 공급가격이 890원대에서 950원대로 대폭 상승한 것도 환율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곡물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곡물 원재료를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30억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보유자금이 넉넉지 않고 환헤지 능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대기업이 제 때 반영해 주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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