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폐품에서 노다지 캔다

입력 2011-09-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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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PET병 6개만 있으면 티셔츠 한 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모르셨던 분들이 더 많으실텐데요,
이처럼 폐품을 재활용한 `리싸이클 섬유`가 최근 섬유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 때문이라는데, 버려진 제품이 섬유로 재탄생하는 현장에 김서연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쉴새 없이 돌아가는 방사기.
끊임없이 실을 뽑아내는 모습이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지만 이 곳은 특별합니다.
여기서 만드는 실의 원료는 다름아닌 버려진 원단.
폐품에서 실을 재생해 내는 이른바 리사이클 섬유 공장입니다.
<브릿지>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 개발에 성공한 효성의 울산 공장입니다. 바로 이 공장에서 버려진 그물이 나일론 원사로 탈바꿈합니다."
`리싸이클 나일론`의 생산 공정은 우선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깨끗이 세척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상태로 만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얻은 카프로락탐은 가열과 냉각, 절단을 거쳐 마치 흰 좁쌀 같은 나일론 칩의 상태로 변신합니다.
스무시간 동안 건조된 나일론 칩은 원사를 뽑아내는 `방사 공정`에 투입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일반 섬유 제조현장과 유사한 실 잣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유사한 공정을 거치면 버려진 PET병으로도 재활용 섬유를 만들 수 있는데 효성과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이를 재생한 리싸이클 폴리에스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한 리싸이클 섬유는 버려지는 원단을 다시 쓸 뿐 아니라 일반 합성 섬유에 비해 생산과정에 드는 벙커C유와 전력사용량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입니다.
<브릿지>
"제가 들고 있는 건 방사공정에서 뽑아낸 리싸이클 나일론 원사입니다. 재활용 섬유지만 일반 제품과 다름없는 품질 수준을 자랑합니다."
리싸이클 섬유의 한계로 지적받아온 저품질 문제를 극복한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제품을 생산할 때보다 더욱 꼼꼼한 품질 관리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원병희 / 효성 울산공장 나일론·폴리에스터 PU 의료사 생산2팀장
"정해진 공정 프로세스하고 스펙을 저희가 준수를 해서 거의 일반사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일반사보다 나은 품질의 재활용 원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까다로운 공정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해마다 친환경섬유의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는 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수요 증가 때문.
<인터뷰> 성효경 / 효성 / 마케팅팀 / 팀장
"저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8년에 개발을 시작했는데 처음 생산했을 땐 판매가 극미량이었고요 .. 그 때 대비해서 시장은 30배 정도 커져 있어요. .. 해외 주요 바이어는 우리가 들으면 누구든 알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고요."
월마트와 나이키, 아디다스, H&M에 리싸이클 섬유를 납품하고 있는 효성은 "친환경섬유 사용 비중을 크게 늘려가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대표적인 친환경섬유인 `리싸이클 섬유` 생산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성숙기에 접어든 섬유선진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승진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이사
"섬유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 일본은 후발개도국 섬유제품과의 차별화를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10년전부터 시작된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업의 환경보호 책임을 뜻하는 `그린 스트레스(Green Stress)` 속에 한국의 섬유산업이 한층 성숙한 겁니다.
소비자들의 한층 성숙한 환경의식에 힘입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섬유사용을 확대해 나가는 한 친환경섬유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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