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덫에 걸린 '한국호'

입력 2011-09-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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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시작된 더블딥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1,700선이 붕괴됐고,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가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우리 경제가 또 출렁였습니다.

오늘 코스피 마감 지수는 1697.44. 종가 기준으로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의지 표시로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1,2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뉴욕에서 거래되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국가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닌 상황입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입니다. 홍콩과 중국이 1% 내외, 대만과 싱가포르 등은 1~3%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5% 이상 빠진 우리증시와는 대조적입니다.

환율의 변동성도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가 제일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우리 경제가 외풍에 취약한 이유로 구조적 문제를 꼽았습니다.

경제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으로 외부 충격에 크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감돌면 외국인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마련인데,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내기가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경기나 신용경색 등과 관련해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중에서 60%가 수출인데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감들이 항상 존재"

결국 이 같은 우리 경제의 태생적 한계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사태에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듯 글로벌 위기때마다 매번 흔들리고 있는 한국경제. 이번 사태도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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