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두달새 12% 절하..세계 최고 수준

입력 2011-09-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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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최근 두 달 새 달러화에 대해 12% 절하되면서 절하율이 세계 주요 21개국 통화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물가 목표인 연 4.0%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6일 현재 1,195.80원으로 두 달 전인 7월26일의 1,051.10원에 비해 12.1% 절하됐다.

두 달간 달러화 대비 절하율은 원화가 한은 ECOS에 등재된 주요 21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절하율은 6.3%로 원화 절하율의 절반 수준이며, 영국파운드의 절하율은 5.2%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 중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2.2%와 0.9% 절상됐으며, 홍콩달러는 0.1% 절하되는데 그쳤다.

한국 원화를 제외하고 절하율이 10%를 넘은 통화는 호주달러(10.4%)와 뉴질랜드달러(11.2%), 스위스 프랑(11.0%) 등 3개 통화였다.

원화의 절하율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한국의 대외 의존도가 높고 외화 유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국가 중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비교적 발달해 있어 투기적인 거래가 활발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두 달 새 원화 절하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거시계량모형을 통해 조사한 결과로는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0.8%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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