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에 기업들 속수무책

입력 2011-09-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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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입 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보기도, 마음대로 가격을 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중소기업 CEO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중소기업 CEO들은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김달수 티엘아이 사장
"지금 같이 (환율이) 불안할 때 중소기업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건지?"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폭을 어떻게 하면 좀 줄이느냐.. 수준이라는 것은 우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중수 총재는 정부가 환율 수준은 정하기는 어렵지만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국 채권투자 과세 등 거시건전성 규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9월 1일 1066.50으로 시작했던 환율은 23일 1196원까지 오르는 등 한 달 사이 12%가 넘는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동안은 하루에도 크게는 30원에 가까운 큰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9월 들어 환율이 1200원선을 위협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수입업체들은 원가상승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변동이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당시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인 KIKO에 가입했다가 줄도산을 경험했던 중소기업들은 환헤지 상품에 선뜻 가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환율 영향이 큰 품목들에 대해 가격동향을 관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환율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급과 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하겠습니다. 대내외 물가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인상, 수급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그리고 판매자에게도 손해가 간다는 점을 인식하고.."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정부의 눈치까지 봐야하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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