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배당 자제로 입장 선회

입력 2011-10-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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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 고배당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 수장마저 비난에 나서자 은행들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향후 위기에 대비해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기로 하는 등 배당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고액 배당 자제 요구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입장이 ‘반발’에서 ‘수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침묵을 깨고 대손준비금 등 유보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배당규모를 줄이겠다고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부 여론에 대해 경영진이 공감을 표시했다며 경기 둔화에 따라 부실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유보금을 통한 손익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신한금융 관계자

"글로벌 경기가 향후 1~2년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어 대출자산의 대손율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그래서 대손준비금 등 내부유보를 추가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다만 연말에 실제로 나올 실적을 봐야 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라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나 배당규모가 줄어들지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은 고액배당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황입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이팔성 회장이 금융위기때 유상증자를 하지 못해 자본 확충이 문제될 수 있다며 고배당은 힘들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이익의 상당부분을 고배당 대신 글로벌사업 강화와 M&A 등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과 KB금융 역시 고배당을 자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문제로, 또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의 대통령 방미 수행단 동행으로 입장 정리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시각입니다.

비난 여론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의 입장이 고배당 자제로 선회했지만 외국인 주주의 반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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