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가스공급 모스크바 협상 결렬"

입력 2011-10-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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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와 중국 간의 가스 협상이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7일(모스크바 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한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대표단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지도부가 12일부터 나흘 동안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공급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러-중 양측은 회담에서 CNPC가 가스프롬에 400억 달러를 가스 대금 선불조로 미리 지불하고 그 대신 가스프롬은 가스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말까지 체결될 예정이던 `서부 노선`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중국 공급 계약 성사가 어려워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서부 노선`은 러시아 서 시베리아에 해당하는 알타이 지역에서 출발해중국 북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며, `동부 노선`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중국 동북부 지방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서부노선이 서시베리아 지역 가스전을 공급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 동부 노선은 동 시베리아와 극동.사할린 지역 가스전을 공급원으로 한다.

대 중국 가스 공급에서 서부 노선과 동부 노선 등 두 가지 루트를 검토하던 러-중 가스 당국은 최근 들어 서부 노선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

그러나 서부 노선을 통한 가스 공급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자 양측은 다시 동부 노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측도 서부 노선보다 오히려 동부 노선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더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 지역으론 이미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가스가 들어오고 있고, 중국도 자체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등 동북 3성 지역은 에너지 수요의 80% 가까이를 여전히 석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또 러시아산 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하지만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은 "아직 중국 측과 가스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 유일한 논의 대상은 서부 노선을 통한 가스 공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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