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C제일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중단하고 업무로 복귀한지 두 달째인데요, 아직도 20개 영업점은 가동이 안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위한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권 최장기 파업기록을 갈아치웠던 SC제일은행은 아직도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부터 총파업을 중단했지만 임시 폐쇄됐던 영업점 43곳 중 20곳은 여전히 문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영업점을 가동시키지 않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
“42개 중에서 왜 그 지점은 문을 안 여냐 이거죠. 다른 지점들은 파업에 대한 영향이 없기 때문에 문을 연거냐, 그리고 그 지점들에는 (파업)직원들이 없었냐? 다 복귀했다는 말이죠 그 지점에도..”
지난 3월 은행측이 27개 국내 영업점을 줄이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자, 추가적으로 축소하려던 영업점을 지금에 와서야 매각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임원들의 명예퇴직을 추진하는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년 명예퇴직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직원들은 올해 은행이 임원들을 본보기로 강제퇴직 명분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초 10월에 행명에서 ‘제일은행’이라는 문구를 빼기로 한 것과 달리 시점이 연말로 연기된 점을 미루어 볼 때, SC제일은행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조직슬림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인터뷰>주희선 SC제일은행 팀장
“(영업점 재가동 관련)태업을 공공연하게 노조측에서 얘기를 하고 계시잖아요? 원활한 서비스가 우선이니까… (임원 명예퇴직은)일회성이고 자발적입니다. 그 뒤의 의미는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하지만 후배직원들에게 성장과 승진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거죠.”
노조가 태업 중인 만큼 안정된 고객 서비스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영업점을 가동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만약 강제퇴직 문제가 불거지면 태업수위를 높이고 시한부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5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SC제일은행 노사갈등은 아직 성과연봉제 협상조차 진척되지 않은 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