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만치료제 원숭이 실험 통과"

입력 2011-11-10 10:44   수정 2011-11-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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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만치료제가 원숭이 실험을 통과했다.

체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색지방을 감소시키는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개발돼 원숭이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조직은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으로 나뉜다. 백색지방은 칼로리를 저장하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늘고 갈색지방은 연소시키켜 많을수록 체중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워드 애럽(Wadih Arap) 박사는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아디포티드(Adipotide)라는 이름의 이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매일 비만 원숭이들에 4주동안 투여한 결과 체중이 평균 11% 줄었다고 밝혔다.

이 원숭이들은 또 복부지방이 평균 27% 줄고 인슐린 소모량이 50%나 감소해 인슐린 민감성이 놀라우리만큼 개선되었다.

아디포티드는 혈중 백색지방세포와 결합, 합성단백질을 방출함으로써 지방세포를 분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체중이 정상인 원숭이들은 아디포티드를 투여해도 체중에 변화가 없었다. 이는 비만인 경우에만 이 약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달 동안의 실험이 끝난 뒤 투약을 중지하자 원숭이들은 다시 체중이 불기 시작했다.

애럽 박사는 이에 앞서 실시한 쥐실험에서도 상당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나 쥐실험 결과는 사람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쥐보다는 사람에 훨씬 가까운 원숭이를 대상으로 다시 실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부작용으로는 신장기능이 다소 손상되는 것이 발견되었으나 아디포티드의 투여량을 줄이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연구팀은 내년 초 비만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립선암 환자는 호르몬 치료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지방세포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 암세포의 증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들은 대부분 식욕을 억제하거나 신체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보다 많은 열량을 소모시키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관장하는 시스템은 의외로 복잡해 많은 비만치료제들이 다소의 효과는 있어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실패하고 있다.

그러나 혈중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전략으로 부작용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11월9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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