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담임목사 물려줬더니 결국 '빚더미'..천주교에 매각

입력 2011-11-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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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계에서도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수정교회가 천주교에 팔린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나 연방 파산법원은 가톨릭 교회 오렌지카운티 교구를 수정교회 건물 인수자로 확정했다고 지역 언론이 18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메가처치`의 원조격인 수정교회는 으리으리한 교회건물과 자동차극장형 예배, TV 설교 방송 등으로 한국 개신교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수정교회라는 이름처럼 교회 외벽은 유리 1만664장으로 덮여 있고, 내부에는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한 때 출석 교인 수 1만명이 넘던 수정교회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아들에게 담임 목사직을 물려준 이후 부터이다.

이후 부자간ㆍ남매간 불화로 아들 슐러 목사가 2008년 교회를 떠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다.

교인 감소에 세계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재정이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결국 교회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가톨릭 오렌지카운티 교구는 교회의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고 도서관과 방문 센터를 만들어 슐러 목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최종 인수자로 낙점받았다.

인수 가격은 교회에 딸린 부동산 일체와 채무 변제 등을 합쳐 5천700만 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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