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만 입고 넘었다"‥ '빤스고개' 관광명소로 탈바꿈

입력 2011-1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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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 팬티만 입고 넘었다는 전남 완도 소안도의 `빤스(팬티) 고개`가 관광 명소로 탈바꿈됐다.

배고픈 시절에 무거운 지게질로 옷이 땀에 흠뻑 젖어 팬티만 입고 넘었다 해 붙어진 이 고갯길은 주민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슴 아린 곳이다.



빤스고개는 소안면 맹선마을과 진산마을을 잇는 옛길이다.

완도군이 최근 이곳 빤스고갯길을 정비복원하고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표지석을 세우고 돌담을 쌓아 옛길을 정비하고 토속적인 냄새가 그대로 묻어나도록 안내표지판에도 고개가 지니고 있는 의미 그대로를 살렸다.

항일 운동의 성지인 소안도의 또 하나의 명물을 만들기 위해서다.

소안면 산악회는 앞으로 배고팠던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지게 지고 팬티고개를 등산하는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소안도는 일제 강점기 거센 항일운동을 펼쳐 전국의 면 단위로는 가장 많은 57명의 애국지사를 낳은 호국정신과 애국충정이 살아 있는 섬이다.

1980년대 초반 우회도로 개설 이전까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고갯길이다.

허정수 소안면장은 25일"이 고개는 지게 지고 오르내리며 식솔의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조상의 땀과 눈물이 서린 애환과 추억의 고개이자 귀한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 보따리 올망졸망 매고 다녔던 소통의 고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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