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 "생각보다 별로"

앵커>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 작업중인 금융지주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부실자산이 많아 인수대상이 크게 줄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제일과 토마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정밀실사를 진행 중입니다.

보통의 M&A와 달리 자산·부채 인수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다 보니 돈이 될만한 자산과 그렇지 못한 자산을 가려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문제는 불법대출을 비롯해 망가진 PF채권 등 부실자산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무자들 사이에선 당초 예상보다 부실자산이 많아 인수대상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KB금융지주 관계자

“하여튼 많이 줄었고, 예보에서 생각하는 거나…그 쪽에서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많이 줄이면서 나름대로 그 기준에 온 거죠.”

어윤대 KB금융 회장 역시 최근 "제일저축은행 자산 2조9천억원 가운데 약 6천억원 정도만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지주의 경우에도 토마토저축은행의 총 자산 3조여원 가운데 넘어올 자산이 1조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연루된 자산은 파산재단으로 넘겨지고, 부실 정도가 심각한 자산도 상호 협의하에 인수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로 인수되는 자산은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이 고객기반을 넓히고 은행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를 노려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보와 KB,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중순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제일과 토마토 저축은행의 인수대상 자산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썩지 않은, 좋은 자산만을 골라 인수한다고 하지만 당장 수익을 낼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