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수돗물 비상'‥간·신경 독성 유발?

입력 2011-12-09 10:13   수정 2011-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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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 겨울 녹조현상이 발생해 서울 등 수도권 수돗물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북한강 수계(水系·물줄기)에서 처음으로 겨울 녹조(綠藻)현상이 발생하면서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이 쓰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20여일 계속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수돗물 정수 처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수돗물에서 하수구 냄새가 난다" "이상한 맛이 난다"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수도권에서만 총 1519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12월 들어 진정 추세지만 서울시에서는 총 307건 안팎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녹조는 물속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조류(藻類)가 과다 번식하면서 물속 산소를 고갈시켜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수 처리에 지장을 줘 수돗물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이번 겨울 녹조 현상을 일으킨 조류의 대부분 체내로 들어갈 경우 간·신경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남조류(藍藻類)인 것으로 환경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환경부는 8일 서울시·수자원공사 등에 "수돗물에 독성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민에게 공급되는 6개 정수장(광암·구의·뚝도·영등포·암사·강북) 가운데 광암·영등포 정수장을 뺀 4개 정수장의 물이 환경권고기준(20ppt 이하)을 최대 2.7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수돗물을 1~3분간 섭씨 100도 이상으로 끓여 마시라"는 임시 가이드라인을 9일 오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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