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플러스] 재건축 '종상향' 확산‥약인가 독인가

입력 2011-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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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가락시영 종상향 재건축안을 허용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합들은 종상향에 따른 손익계산을 따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종상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팀 권영훈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종상향을 추진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일반주거지역은 1종, 2종, 3종으로 종세분이 되어 있는데요.

3종의 경우 법정상한 용적률이 300%로 2종보다 50%가 높은데요.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 연면적의 비율을 말합니다.

땅 면적에 건축물 면적을 몇 배까지 지을 수 있는 가인데요.

때문에 종상향이 이뤄지면 사업성이 올라가게 됩니다.

조합원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게 되지요.

<앵커>

가락시영 재건축안 통과가 종상향 바람을 일으켰나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시가 가락시영 재건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종상향을 허용한 겁니다.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종상향에 나선 셈입니다.

조합들은 종상향에 따른 손익계산으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장 분위기를 살피려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스탠딩>

"최근 3종으로 종상향이 허용된 송파구 가락시영 단지입니다.

반포와 잠실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용적률이 285%로 늘었습니다"

1982년 준공된 가락시영아파트는 현재 5층 높이로 총 6,600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상향 재건축이 이뤄지면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8,903가구로 늘어납니다.

이 가운데 장기전세와 일반분양이 각각 1,100가구씩 공급됩니다.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입니다.

4개 단지 5,930가구가 모여 사는 둔촌주공 역시 종상향을 추진중입니다.

조합은 지난 10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3종 종상향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종상향 결정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강성근 둔촌주공 대일부동산 대표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으로 둔촌주공 기대감 높은 상황"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도 종상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종이 아닌 준주거나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해 일반분양 가구수를 늘리려는 겁니다.

현재 서울시내 2종 일반주거지역 재건축단지는 3만가구에 이릅니다.

이가운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개포주공1단지, 둔촌주공, 고덕주공 2,3,5,6단지 등입니다.

종상향을 하려면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에 재건축 변경안을 서울시로 부터 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서울시의 입장이 종상향을 허용해주자는 쪽이어서 별다른 걸림돌은 없어 보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대주택 공약을 지키기 위해 종상향을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재건축 종상향이 이뤄지면 그만큼 임대주택 공급도 늘어 서울시는 `손안대고 코푸는 식`입니다.

<앵커>

재건축 조합들의 종상향을 서울시가 지원하는 격인데요.

그렇다면 종상향이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나요?

<기자>

사업추진 과정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종상향이 `대세`가 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해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또, 사업속도가 늦어지는 만큼 주민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례로 고덕주공2단지는 지난해 서울시로 부터 종상향 불가 방침을 받았는데요.

현재 종상향보다 사업속도를 높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재건축 조합들은 종상향에 따른 손익계산을 보다 치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권영훈기자와 함께 재건축 종상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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