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전망 어둡다" - 파이낸셜타임스

입력 2011-12-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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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17개국) 재정위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넘어 프랑스까지 위협하며 악화일로였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경기회복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신흥시장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9월 세계 경제가 "위험한 단계"로 진입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암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입안자들이 세계경제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결단력 있는 조치의 긴급성을 파악하는데 실패한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로존과 주변국가들은 경기침체 직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이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내년 초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특히 영국과 같은 유로존 주변국들에서는 장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경기침체가 국채와 은행 자금시장에 가해지는 압박을 악화시키고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경기하강의 악순환과 유로 붕괴 가능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완만한 회복 속에 실업률이 떨어지고 높은 소비지출에 힘입어 유럽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엔진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대형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라드 라이언스 스탠더드차터드(SC)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약하고 신뢰가 훼손됐다면서 "반대로, 신흥국은 펀더멘털이 좋고 신뢰도도 회복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흥국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올해 세계 성장의 40% 이상을 차지했는데, 노무라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착륙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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