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 "나도 성범죄 피해..경종 울리려"

입력 2011-12-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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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27)가 16일 "사실 나도 성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는 아버지 조명식 씨가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나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다.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 개하겠다고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드렸다"면서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 저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범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가벼운 처벌을 받았으며, 아직 제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고,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사건 당시 만들어놓았던 노래(`나영이`)를 이번 앨범에 수록했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신중치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가족, 그리고 많은 분을 화나게 했다.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알리는 앞서 지난 13일 발표한 자신의 1집 앨범 `SOUL-RI(소리) : 영혼이 있는 마을(이하 `소리`)에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실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알리의 소속사는 앨범 발매 하루만인 지난 14일 시중에 풀린 앨범을 전량 거둬들여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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