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28년 만에 라면사업 분리.. 2세 경영 사전포석

입력 2011-12-20 20:32   수정 2011-12-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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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꼬꼬면`으로 히트를 친 한국야쿠르트가 28년만에 별도의 라면 법인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회사측은 주력 업종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2세의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올해 `꼬꼬면`으로 하얀국물 논쟁을 일으켰던 한국야쿠르트가 라면과 음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법인을 출범합니다.

1983년 라면 사업에 뛰어들어 왕뚜껑과 비빔면 등에 `팔도`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지 28년만의 일입니다.

야쿠르트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팔도는 라면과 음료, 해외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명분을 세웠습니다.

<인터뷰> 정용찬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

“야쿠르트라는 기업과 팔도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상승효과를 가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면이 있었다."

이번 사업 분리는 자회사나 계열사가 아닌 별개의 법인체를 설립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1조2천8백90억원의 매출 가운데 3천3백억 원으로 26%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의 사업 영역을 독자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올 하반기 출시된 꼬꼬면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1천억원을 올렸고, 러시아법인까지 포함되면 팔도는 내년 매출 6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팔도의 분리에는 라면 사업 분리라는 명분과 함께 오너 2세의 경영승계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윤덕병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새로 설립되는 팔도 법인의 오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윤호중 전무가 대주주로 있는 삼영시스템은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회사로, 음료회사인 비락 지분을 50.33% 보유하고 있고, 비락은 야쿠르트 지분 23.74%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 분리가 진행될 경우 라면사업을 영위하는 팔도는 삼영시스템과 향후 합병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야쿠르트의 러시아 법인까지 통합할 예정인 `팔도`라는 새로운 법인체가 탄생하게 되면 윤호중 전무의 경영승계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꼬꼬면`의 히트로 야쿠르트는 28년만에 라면사업 분리는 물론 2세 경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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