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친구집을 쑥대밭 만든 10代들, "흉가가 따로없네~"

입력 2011-12-27 11:29   수정 2011-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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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친구집을 쑥대밭으로 만든 10대 비행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인이 없는 빈 친구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금품 등을 훔친 혐의로 정모(14) 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족과 함께 교환교수로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던 48세의 주모 씨는 출국 후 2달이 지난 10월 24일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집에서 악취가 나고 시끄럽다는 연락을 받았다. 놀란 주씨는 지난 11월3일 황급히 부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고 쑥대밭이 된 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 6개와 거실 곳곳에 음식쓰레기 등이 널려 있었으며 진열장에 있던 고급양주와 고급 미술품은 모두 망가진 난장판 상태였다.

집주인 주 씨는 당장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 수사결과 범인은 다름 아닌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의 친구 박모(12)양이었다. 박 양은 친구의 가족이 외국에 잠시 나가있게 된 소식을 접하곤 몰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 내 주 씨 가족이 출국하자 마치 제 집처럼 드나 들었다.

부산 `일진`들의 아지트가 된 주 씨의 집에서 20여명의 학생들은 2달 동안 음주와 각종 탈선행위를 벌였으며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에 있던 현금 200여만원과 패물 등 총 3000여만원어치의 보석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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