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태정치 단절하고 새길 나아가자"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당안팎이 혼란한 가운데 "지금 위기를 교훈삼아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민심의 찬바람 앞에 숨을 게 아니라 진실하게 국민 앞에 약속한 쇄신의 길을 한눈팔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전대 돈봉투` 등 일련의 논란에서 책임이 드러난 사람은 과감히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함으로써 `구태정치`와 단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박 위원장은 오후 천안 충남도당 신년행사에서는 "7월 1일 역사적인 세종시가 공식 출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함께 노력한 끝에 약속이 실천되는 뜻깊은 순간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저는 충남에 올때면 약속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약속의 정치`철학을 재차 강조한 것이지만, 이명박 정부와 세종시 수정 추진을 두고 강하게 대립한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이 정부와 선 긋기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한편, 친이계인 홍문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고 단겷야 한다"며 "남의 것을 빼앗아 먹고 잘못 되길 바라기보다는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