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6% 성장..예상치 하회

<앵커>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정부와 한국은행의 예상에 못 미치는 3.6%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 결말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와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 경제는 3.6%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전망한 3.8%를 0.2%포인트 밑돕니다.

<인터뷰>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이 예상보다 국내 설비투자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지난해에는 수출보다 내수의 감소폭이 더 컸습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수출은 1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모두 악화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3.8%로 2010년의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탓입니다.

건설투자 또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마이너스 6.5%로 감소폭이 커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수출과 소비, 투자 등 모든 항목이 전분기보다 줄어 성장률 전망을 더 어둡게 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민간소비는 내구재 등의 부진으로 0.4% 줄었고, 설비투자는 기계와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 악화로 5.2%나 줄었습니다.

수출과 수입 역시 통신기기와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1.5%와 3.1%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은 3분기의 절반인 0.4%에 그치며 2년만에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경제활동별로는 지난해 꾸준히 성장하던 제조업이 4분기 들어 0.5%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서비스업종은 0.9% 증가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가계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