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2-0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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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넘게 공을 들여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한 하나금융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조와 김승유 회장의 퇴진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품에 안긴 했지만 아직 숙제들은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급한 것이 외환은행 직원들을 껴안는 일입니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로 물리적 결합에 성공할지는 몰라도 인수 후 시너지를 위한 화학적 결합의 성공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이 노조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인수 반대 투쟁을 벌여온 사실을 의식해 외환은행 브랜드를 계속 가져 갈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하나금융보다 고임금을 받고 있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산업자본인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계약이 원천무효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김 회장의 발언도 믿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보헌 외환은행노조 부장

"그런 것들 같고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 자체가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에요. 그러니까 경영진이 신임을 못 얻고..."

내부 규정에 따를 경우 내년까지 연임 가능하지만 이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퇴임의사를 밝힌 김승유 회장의 거취문제도 합병 성공의 리스크 중 하나입니다.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동안 하나금융의 수장 자리를 지켜온 김 회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합병과정에서 불거질 여러 문제들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측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4조 4천억원 규모의 론스타와 수출입은행 지분 인수대금이 가져올 하나금융의 재무건전성 악화 역시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충청은행부터 서울은행까지 M&A를 통해 성장해 온 하나금융이지만 외환은행 합병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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