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대체소비 '각광'

입력 2012-03-20 17:58   수정 2012-03-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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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대신 잇몸`이란 말도 있죠, 요새 잇몸으로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훌쩍 뛰어오른 식료품 물가에 소비자들은 맛이 비슷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잡니다.

<기자> 최근 오렌지와 바나나, 체리 등 수입산 과일들은 그야말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이상 기후 현상으로 국내산 과일의 수확량이 줄어 들면서 값이 오르자 수입산이 대체 품목으로 떠오른 겁니다.

대표적으로 수입산 오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었는데 1년새 가격이 2배가 된 국산 감귤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인터뷰> 정용환 / 롯데마트

"국내산 감귤 작황이 부진해 감귤 가격이 급등했고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오렌지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늘게 됐습니다. 올해 오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20% 가량 신장했습니다."

식료품 물가 고공 행진에 소비자들이 입맛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물가는 전년보다 8.1% 올랐고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9.2% 상승했는데 가계 소득은 5.8%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소득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상품으로 소비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대체 소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올해 들어 가격이 50% 가량 오른 갈치 대신 지난해 풍어(豊漁)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조기는 10% 가까이 매출이 늘었습니다.

`금(金)` 갈치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가격이 올랐지만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갈치 수입마저 어려워 소비자들이 다른 생선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원유가 일제히 인상되면서 덩달아 가격이 오른 우유 대신 두유의 판매량도 올해 들어 22%나 늘었습니다.

우유보다 비교적 가격이 낮고 보관 기간이 길어 한꺼번에 대량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두유의 매출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스탠딩>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 물가에 대체 식품 소비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장보기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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