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해봤자 소득엔 영~"

입력 2012-03-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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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부인이 둘 다 일하면 소득이 두 배로 늘어날까?

25일 LG경제연구원은 `한국 맞벌이,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하다` 보고서를 통해 맞벌이 가구 소득은 외벌이 가구보다 15%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맞벌이 여성들이 장시간 근로 탓에 가사노동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맞벌이 주부는 퇴근 후 육아, 가사 등에 하루 평균 3.7시간을 쏟습니다. 일본의 4.8시간, 미국의 4.5시간에 비해 한참 부족한 시간입니다.

문제는 부족한 가사노동 시간 때문에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식사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 외식하거나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육아도우미를 고용함으로써 외벌이보다 한 달 평균 20만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가사노동을 포기하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효용도 감소합니다. 집 청소가 안 된 지저분한 상태로 내버려둔다든지, 빨래를 자주 하지 못한다든지, 어린이를 혼자 두어도 일종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현실 때문에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에 비해 70만원의 효용을 손해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맞벌이와 외벌이의 소득 격차는 겨우 15%에 불과한 것입니다.

반면 미국은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50%나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여성과 달리 일하는 시간이 짧고 임금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보육비 지원 정책이 한시적 도움은 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장기간 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시간제 근무, 유연 근로제 등 탄력적 근무방법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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