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전자 협력사 채권단, 신라호텔 객실점거 농성

입력 2012-04-03 21:44   수정 2012-04-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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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전자 협력사였던 한 중소기업 채권단이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한 채 삼성그룹 경영진을 규탄하는 농성을 벌였습니다.

‘주식회사 엔텍 중소기업 피해배상 촉구 채권단’ 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14층 객실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삼성의 동반성장센터장이 협력업체 지원산업사 등을 도산 처리하도록 하고 이 회장에게 협력업체가 잘못해 부도가 났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며 “채권자들에게 납품대금과 손해배상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에 1년여간 납품했던 엔텍이 기술 가로채기를 당하고 납품이 중단되면서 부도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엔텍 측이 대출을 목적으로 설비계약서를 위조하고, 삼성전자 직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 등이 삼성전자 감사결과 적발돼 이 업체가 협력업체에서 제외됐고, 이후에 부도간 난 것"이라며 "지난 2004년 합의금을 지급하고 원만히 해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호텔 주변에 7대의 차량과 25명의 소방관을 투입하고 매트리스를 설치해 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삼성 관계자들이 하나 둘씩 현장에 도착해 채권단과 대화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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