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만약 미국의 FOMC 의사록 때문에 주가가 빠진 것이라면 미국보다도 유럽이 더 많이 하락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일단 하락은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낙폭을 보였던 스페인과 관련된 악재로 인해서 하락한 것이고 FOMC 회의록이 약간 도와줬을 뿐이다.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단서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하지 하겠다는 말도 없었다. 이번 FOMC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관망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런데 양적완화에 대한 단서가 없어서 투자자들이 실망을 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진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투자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양적완화가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경기가 호전되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양적완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돈을 더 찍어서 뿌리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에 그만큼 자생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 양적완화를 원한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물론 양적완화도 하고 경기도 좋아지면 좋겠지만 이 두 가지 조건은 절대로 병립할 수 없다. 양적완화도 하고 경기도 좋아지기를 원하는 것은 마치 테레사 수녀처럼 살기를 바라면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과 똑같다. 전혀 코드가 맞지 않다. 둘 중의 하나를 취하라면 양적완화가 되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회의록에서 추가 양적완화 중단을 의미하는 내용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오늘 새벽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이 50.5%였다. 정말 엽기적이다. EU의 통계청인 Eurostat가 발표했는데 50.4%인 그리스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얼마 전 발표됐던 스페인의 예산안을 보면 재정지출을 150억 유로 감축하고 120억 유로는 세수를 늘려서 모아도 270억 유로 정도의 긴축안이 발표된다. 각 부처의 예산을 17%나 줄여야 되는 입장에서 결국 공공부문의 임금을 줄이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 청년의 절반이 지금 집에서 뒷머리를 누르고 있는데 더 긴축을 하고 겨우 취업된 사람들에 대해 세수를 늘리겠다는 이런 정부의 약속이 과연 지속적으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 마음대로 화폐를 찍어낼 수가 없으니 국채를 발행해 메워야 되는 상황이다. 재정긴축안과 더불어 발표한 스페인의 올해 국채 순증액이 무려 368억 유로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25%나 급증한 것이다. 긴축을 하자니 국민들이 울고 채권을 발행해서 그 돈을 쓰자니 독일이 도다리 눈을 하고 째려보고 있으니까 유로존의 국가들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또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
편입하라고 말하면 편입하겠는가. 위로의 말이 될 뿐이다. 사실 주식은 투자자산 중 가장 어렵고 다루기 힘든 최고 고수의 영역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치명적인 경쟁자가 출현해서 잘 가던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던 노키아가 하루아침에 저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처럼 좋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많은 뉴스들을 모두 분석해서 계속 가져가야 될지 말아야 할지 여부를 가리는 것도 어렵다. 요행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보유했다고 해도 지금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초보 투자자들이 대안 없이 주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태권도장에 입문하고 흰띠 달고 곧바로 UFC 나가서 싸워보겠다는 것과 똑같다. 스스로 초보투자자라면 초보답게 행동해야 한다. 종목의 선택과 보유가 불안한 초보투자자라면 ETF같은 조금 손쉬운 상대를 먼저 다뤄보기를 권한다.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치명적인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로라는 것이다. 비체계적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의 투자자산이다. 게다가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물타기의 명수들인데 주가가 하락해서 물타기를 하더라도 그나마 안심되는 자산이다. 개별종목이야 지하실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고 심지어 상폐되는 경우도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시장이 지나면 돈을 계속 찍어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뿐 계속 오르기 마련이다. 시장이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면 먼저 쉬운 상대부터 노리는 것이 좋다.
동양증권 박문환 > 만약 미국의 FOMC 의사록 때문에 주가가 빠진 것이라면 미국보다도 유럽이 더 많이 하락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일단 하락은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낙폭을 보였던 스페인과 관련된 악재로 인해서 하락한 것이고 FOMC 회의록이 약간 도와줬을 뿐이다.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단서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하지 하겠다는 말도 없었다. 이번 FOMC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관망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런데 양적완화에 대한 단서가 없어서 투자자들이 실망을 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진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투자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양적완화가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경기가 호전되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양적완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돈을 더 찍어서 뿌리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에 그만큼 자생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 양적완화를 원한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물론 양적완화도 하고 경기도 좋아지면 좋겠지만 이 두 가지 조건은 절대로 병립할 수 없다. 양적완화도 하고 경기도 좋아지기를 원하는 것은 마치 테레사 수녀처럼 살기를 바라면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과 똑같다. 전혀 코드가 맞지 않다. 둘 중의 하나를 취하라면 양적완화가 되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회의록에서 추가 양적완화 중단을 의미하는 내용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오늘 새벽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이 50.5%였다. 정말 엽기적이다. EU의 통계청인 Eurostat가 발표했는데 50.4%인 그리스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얼마 전 발표됐던 스페인의 예산안을 보면 재정지출을 150억 유로 감축하고 120억 유로는 세수를 늘려서 모아도 270억 유로 정도의 긴축안이 발표된다. 각 부처의 예산을 17%나 줄여야 되는 입장에서 결국 공공부문의 임금을 줄이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 청년의 절반이 지금 집에서 뒷머리를 누르고 있는데 더 긴축을 하고 겨우 취업된 사람들에 대해 세수를 늘리겠다는 이런 정부의 약속이 과연 지속적으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늘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 마음대로 화폐를 찍어낼 수가 없으니 국채를 발행해 메워야 되는 상황이다. 재정긴축안과 더불어 발표한 스페인의 올해 국채 순증액이 무려 368억 유로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25%나 급증한 것이다. 긴축을 하자니 국민들이 울고 채권을 발행해서 그 돈을 쓰자니 독일이 도다리 눈을 하고 째려보고 있으니까 유로존의 국가들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또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
편입하라고 말하면 편입하겠는가. 위로의 말이 될 뿐이다. 사실 주식은 투자자산 중 가장 어렵고 다루기 힘든 최고 고수의 영역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치명적인 경쟁자가 출현해서 잘 가던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던 노키아가 하루아침에 저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처럼 좋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많은 뉴스들을 모두 분석해서 계속 가져가야 될지 말아야 할지 여부를 가리는 것도 어렵다. 요행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보유했다고 해도 지금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초보 투자자들이 대안 없이 주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태권도장에 입문하고 흰띠 달고 곧바로 UFC 나가서 싸워보겠다는 것과 똑같다. 스스로 초보투자자라면 초보답게 행동해야 한다. 종목의 선택과 보유가 불안한 초보투자자라면 ETF같은 조금 손쉬운 상대를 먼저 다뤄보기를 권한다.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치명적인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로라는 것이다. 비체계적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의 투자자산이다. 게다가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물타기의 명수들인데 주가가 하락해서 물타기를 하더라도 그나마 안심되는 자산이다. 개별종목이야 지하실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고 심지어 상폐되는 경우도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시장이 지나면 돈을 계속 찍어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뿐 계속 오르기 마련이다. 시장이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면 먼저 쉬운 상대부터 노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