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와 쉼표의 차이..말 그대로 쉬어가는 자리

입력 2012-04-18 09:59   수정 2012-04-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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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혁의 Moneyball] 마침표와 쉼표의 차이..말 그대로 쉬어가는 자리

마침표와 쉼표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침표는 문장이 끝날 때 사용하고, 쉼표는 문장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한다. 말 그대로 쉬어가는 자리다.

봄꽃이 만연하게 피는 4월 춘곤증에 걸린 증시가 연일 피곤함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듯 보이는 지금, 시장은 마침표일까 쉼표일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쉼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컬럼은 쉼표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나열해 보고자 한다.

지금 현재 춘곤증에 걸린 증시의 3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첫째는 미국 3월 신규고용 지표가 예측치에 크게 미달되면서 제조업지표나 소비관련 지표로 회복 부진이 전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다. 둘째는 잠잠했던 유럽 이슈가 스페인을 필두로 해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고 마지막으로 셋째는 1분기 GDP성장률이 예측치에 미달하면서 경착륙 우려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다.

첫째,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보면, 미국의 3월 신규 취업자수는 예측치 20.3만명을 크게 하회하는 12만명을 기록했다. 소비를 하려면 고용이 안정적이어야 하고, 소비가 유지되어야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제조업 지표를 기대할 수 있다.

첫 단추를 고용으로 봤을 때, 기대치에 크게 미달한 고용지표는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얼마 안 있어서 발표한 FOMC 의사록에선 QE3 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시장은 버냉키 풋(PUT)에 의거한 안전판을 기대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꺽였고, 시장은 하락을 반영했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QE3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적어도 6월 FOMC 에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면서 후속 부양책으로 분명 논의 될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한대로 지금 현재 FRB 에선 누구도 주식시장의 하락을 반기지 않는다. 다만 지금 현재 타이밍이 QE3를 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견조했고, 남은 카드를 사용할 만큼 시장이 약하지도 않았다. QE3는 타이밍 조절 중이다.

둘째는 유럽이슈의 재발 우려감인데, 이 부분은 시장은 다소 괴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필자 개인적으로 유럽위기 재발이 나온 배경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정적인 부분은 추가유동성에 대한 논란이었다.

드라기 총재는 2차 LTRO를 종료하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3차 LTRO는 없다. 게다가 FOMC 에선 QE3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추가 유동성 기대감이 막힌 것이다. 이 부분에 위기국 국채는 다시 한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과연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가? 필자의 판단은 “아니다”이다. 분명 2번에 걸친 LTRO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과거처럼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지 않고 있다.

은행간의 자금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3M Euribor-OIS 스프레드인데, 이 지표는 은행간의 3개월 조달금리와 하루짜리 초단기 조달금리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대표적인 자금경색 지표로 봤을 땐 최근에서야 슬쩍 고개를 들고 있을 뿐, 아직 위험 신호가 발생하지 않았다. 진정 심각한 위기가 재발한다고 봤으면 분명 이 지표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오래된 악재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을 다수의 투자자가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이슈를 주목해서 보는 이유는, 올해 유입된 외국인 매수자금의 70% 가량이 유럽계 자금이고 최근 3월 시장에서도 유럽 조세회피 지역의 핫머니가 1조2천억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론 첫번째 우려 미국이슈보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스페인 국채에 노출도가 가장 큰 프랑스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와 유럽 위기 재발에 따른 미국 경기회복 지연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칫 프랑스로 위험이 전이 되는 최악의 케이스에는 쉼표가 아닌 시장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있기 때문에 다소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쉼표로 간주하고 있고, 여전히 주장한 바 그대로 유럽은 변동성 요인이지 방향성 결정요인이 아니다.

마지막 세번째 이슈는 중국에 대한 부분인데, 필자 개인적으론 중국은 우려보다는 기대감에 대한 부분이 크다고 본다. 원자바오 총리가 7.5% 라는 성장목표치를 발표한 순간부터 중국증시는 선반영을 시작했고, 이제까지 데이터에 따르면 늘 중국의 성장률을 목표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7.5%라는 성장목표치는 실제적으로 8.5%에 가까운 수치를 보일 것으로 보는게 지배적인데, 1분기 8.1%라는 예측치에 미달하는 성장률은 조금 더 긴축 완화에 대한 개방적인 스탠스와 부양의지를 높일 것으로 본다.

이미 기대치가 낮았던 상황에서 발표한 지표였기 때문에 정작 중국증시도 성장률쇼크(?)를 하락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5월엔 FOMC 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6월 FOMC 무렵엔 QE3 기대감이 열릴 것이다. 그때쯤 중국은 이미 한두차례 지준율 인하를 통해 긴축완화 스탠스에 다가 서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유럽은 설명한 바대로 아직까진 변동성 요인에 불과하다.

고로 5월 말 증시까지 잘 버티는게 관건이라고 보는데, 최근 ADR 지표가 역사상 저점을 찍으면서 이론상으론 코스닥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적인 이슈에서 연일 자유롭지 못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보는 수급현상에 대한 왜곡에 불과하다.

화려한 6월을 예측하기에, 남은 한달 보름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잘 버텨내느냐가 중요해지는 타이밍이다.

여담이지만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기다릴 줄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라고 한다.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 지금 가장 필요한 투자 패턴이다.

<글. 장용혁 한국투자증권 eFriendAir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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