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변수보다 버냉키 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2-04-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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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현대증권 오온수 > 유럽은 인화성이 높은 리스크 관리 대상이다. 최근 스페인을 비롯 프랑스, 네덜란드에 차례대로 루머 등 위험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스페인이 어제 10년물 장기채를 발행했다. 물론 응찰수요는 상당히 견조했지만 발행금리가 이전에 비해 많이 올라갔다. 발행금리가 5.7%까지 올랐고 발행금리가 오르니 시중의 유통금리도 5.9%까지 올라갔다.

통상적으로 채권수익률이 6~7%까지 올라가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인다.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그리스와 같은 국가들이 이들 임계치를 넘었을 때 대부분 구제금융을 신청했기 때문에 이 숫자 근처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스페인은 10년물 채권수익률이 5.9%까지 와 있는 상황이므로 이번 주뿐만 아니라 다음 주까지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22일 1차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알려지기로는 일단 치열한 접전을 벌이지만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외신 보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에는 2차 투표까지 가게 된다. 5월 초 2차 투표까지 하게 되면 프랑스는 유로존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동안 GDP 규모 등을 봤을 때 유로존에서 프랑스가 가장 덩치가 컸고 리더십을 발휘해왔기 때문에 프랑스의 부재가 유로존의 방화벽 설치 문제 등에서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감이 남아있다. 최근 불거진 유로존 문제들은 5월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스페인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변동성 요인은 맞다고 본다.

미국경기 역시 2분기 들어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 초에 발표된 고용지표가 지금까지 1분기 시장을 이끄는 모멘텀이 되어주었다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지표의 부진이나 고용지표의 부진은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그렇다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 시장의 불안요인을 봉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첫 번째로는 방화벽의 크기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유로존에서 방화벽의 크기를 8천억 유로까지로 합의했다. ESM의 5천억 유로, 나머지 3천억 유로를 더해 8천억 유로까지 방화벽의 크기를 높여놨다. 이것을 조금 더 키울 필요가 있다. IMF 총재가 이미 4천억 달러 수준의 추가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3천200억 유로는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상당히 현실 가능한 숫자라고 본다. 만약 IMF 총재가 이야기했듯 IMF가 실질적으로 추가재원을 마련해 유로존의 방화벽을 높일 수 있다면 시장은 한층 위기감이 완화되는 국면에 다다를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스페인의 재정위기 우려다. 방화벽을 높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스페인 일대에서 불고 있는 파업 등은 일정 부분 이해가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견주어 놓고 봤을 때 추가적인 자구노력책이 더 필요하다. 또 2012년도 예산을 의회에서 빨리 통과시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1분기 들어 2분기에 약간 둔화되는 흐름이 나오다가 하반기에는 다시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유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이다. 3월에도 0.3% 상승했다. 이것은 시장 예상치 0.2%를 상회하는 것이다.

연속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놓고 봤을 때 미국경기는 하반기에 회복이 가능할 것이고 국내경기 역시도 수출이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에 미국경기의 회복은 곧바로 국내 수출업체에 상당히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는 중국경기다. 중국 역시도 1분기 GDP가 8.1%로 나오면서 시장불안감이 높아졌지만 2분기, 3분기 이후에는 우상향 흐름이 나오면서 역시 우리의 수출 모멘텀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가지 부분으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수급적으로 보면 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1월에 6조원, 2월 4조원이었다. 단기간 동안 11조 원 가량을 순매수하다가 4월 들어 4천억 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매도금액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최근 거래대금이 5조원 대로 감소한 부분과 외국인들이 4천억 가량을 매도했다는 것을 놓고 봤을 때 일단 시장은 관망세의 흐름이다. 앞서 언급한 유럽변수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은 조금 더 박스권이 이어지는 흐름이 나올 것이다.

어제 장이 끝나고 엘지화학이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어닝 쇼크였다. 최소한 영업이익이 5천억 정도는 나와 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것도 하회한 4천600억 가량 나왔다. 호남석유도 오늘 장이 끝나고 실적발표를 하겠지만 이것 역시 부정적이라는 전망 때문에 오늘 낙폭이 큰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화학업종의 경우 원재료비가 상승했을 때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에 이를 반영시켜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수요가 둔화되어 가격 전가가 안 됐고 그에 따라 마진이 축소됐다. 이 부분은 바로 중국의 경기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경기가 8.1%로 굉장히 부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1분기를 바닥권으로 2~4분기 들어 계속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은 중국의 소비부양책이나 경기부양책과 연동되어 GDP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화학업종의 1분기 실적은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포트에 조금씩 담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반기까지 보고 담아갈 필요가 있다. 오늘 분기실적이 발표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나오겠지만 실질적으로 실적 전망에 대한 부분들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가는 조금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됐을 때 포트에 비중을 과하게 실을 경우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조금씩, 5~10% 가량을 순차적으로 담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닝 시즌의 가장 정점에 들어와 있다. 다음 주까지는 대형주들이 모두 실적 발표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넘어가면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다음 주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주택지표가 일부 발표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26일 예정된 미국의 FOMC이다.

우리가 3차 양적완화,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 코멘트를 상당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달 초에 발표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히 부진했고 최근 미국의 주택지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4월 FOMC에서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나오는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6월 FOMC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어닝이나 다른 변수도 중요하지만 다음 주에는 FOMC에서의 버냉키 입을 주목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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