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성장과 수익, 안정성 등 모든 항목에서 악화됐습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기업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1천700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했습니다.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4%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원가가 오르고 판매관리에 쓰는 돈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줄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한 푼 내지 못하는 기업이 다섯 곳 중 한 곳에 달했습니다.
기업들의 성장능력도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8.3%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대기업들이 주로 부진했던 전기전자업종에서 총자산증가율이 8.8%로 전년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저하되면서 빚 부담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경영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4.4%포인트 올라 99.4%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부채가 자기자본보다 5배 이상 많은 업체는 총 50개사로 전년보다 10곳 더 늘어났습니다.
가장 취약한 건설업체의 경우 부채비율 5배 이상 업체가 13곳으로, 불과 1년 사이 빚더미에 놓인 건설업체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기업경영 악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력이 저하된 우리 기업들은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