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 '폭풍속으로'

입력 2012-05-03 00:55   수정 2012-05-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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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거부하면서 우리금융 매각작업이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매각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회사들 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인수전 참여도 점쳐집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우리금융 매각에서 히든카드로 내세웠던 KB금융과의 합병안이 무산됐습니다.

박동창 KB금융 부사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는 어렵고, 정부 지분은 1%도 갖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인수와 합병 모두를 부인한 겁니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인 KB금융이 한발짝 물러나면서, 우리금융 매각작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매각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KB금융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경우, 정부 지분 없이 우리금융을 손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사모펀드와의 제휴를 통해서라면 그동안 후보에서 제외됐던 농협과 산은지주도 후보군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김석동 위원장이 사모펀드도 허용하겠다고 말한 상황이어서 모든 지주사가 가능하죠, 우리금융 인수하려면 7조 정도 들텐데, 사모펀드가 4~5조 가져오면 지주사들은 합병 가격에 필요 부분만 인수할 수 있거든요. "

특히 정부가 예비입찰제안서 제출까지 3개월이라는 여유를 줬다는 점에서, 합종연횡을 통한 다양한 조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모펀드들 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지주사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국민주 방식을 통한 매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하면서, 시장에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세번째 매각을 시도하는 만큼, 정부도 다양한 물밑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 인수전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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