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은행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BS와 DGB, 양대 금융지주회사의 경쟁이 흥미롭습니다.
비슷한 실적과 주가는 물론이고, 이제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도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실적에서는 BS금융지주가 앞섰습니다.
1분기 BS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097억원, DGB금융지주는 868억원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실적에 이어 부산의 두번째 판정승입니다.
주가 상승률로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현재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14000원대, 이에 반해 실적도 좋았던 BS금융지주의 주가는 1100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DGB의 주가는 올 초에 비해 14%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A 증권사 연구원
"시중은행 대비해서 두 은행 모두 성장성이 좋구요. 차이가 있다면 성장적인 측면은 BS가 더 좋구요, 마진 측면에서는 DGB 대구은행이 역내에서의 충성도가 더 높습니다."
자존심을 건 승부는 이번 우리금융 인수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리금융 인수전에 투자자로 참여해, 자회사인 경남은행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를 선점하겠다는 겁니다.
BS금융지주는 지난해 무산된 우리금융 인수전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DGB금융지주 역시 여러 사모펀드의 제의를 받고 막판까지 고심한 바 있습니다.
BS금융지주는 이번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위해 여러 각도로 유리한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자인 DGB금융지주 역시 조심스럽게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BS금융지주의 자산은 42조원, DGB금융지주는 34조원. 자산 28조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명실상부한 영남 지역의 맹주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두 지역 금융지주사들의 승부는 사실상 4대 금융지주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우리 금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