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기업들의 투자확대 여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유로지역 재정문제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하반기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수출과 민간소비 증가율을 각각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와 0.4%포인트 낮춰 전망하는 대신 설비투자를 2%나 높였습니다.
올해 경제성장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하반기 설비투자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HSBC는 최근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회복되면서 한국제품 수요가 늘어나는데 생산능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2분기 6.2%에서 올해 1분기 3.4%로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평균가동률은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상승반전했는데, 기업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 등을 이유로 그동안 투자를 꺼려오다가 1분기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고 예상하면서 돈을 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작년하고 비교해보면 그동안 설비투자 지연돼 왔는데 그 요인이 글로벌 경제 불안하고 그에따른 4분기 이후 수출 부진이라든가 이런 측면때문에 지연돼 온 측면이 있는데요. 몇개 기업 알아보면 기업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를 많이할 예정이라고 답하는 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하반기 설비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해외투자가 크게 늘기는 어렵겠죠. 유럽도 기업들이 수익을 많이 냈지만 투자를 안하고 쌓아놓는 현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 상황에 대해서 기업들이 확신을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통계청은 경제성장 둔화가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 둔화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우려가 불거지면서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투자위축 가능성도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