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동양증권 이석진 >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어제 미국증시만 봐도 1% 정도 장중 올랐다가 막판에 보합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유럽에 볼모를 잡힌 글로벌 자산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5월 이후 자산시장의 성적을 보자. 전형적인 하락 장세의 모양이다.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주요 자산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신흥국 증시는 10% 이상 급락하면서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과 상해증시 정도를 제외하면 금과 미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자산이다.
달러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된다. 유로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유럽에서 신뢰할만한 정책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불확실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에도 계속 달러의 움직임에 가장 주목해야 된다.
실제 유럽 부채위기가 원자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자산시장의 과거 흐름을 보면 의미 있는 흐름이 나타난다. 우선 유럽 부채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유럽이 아니라 원자재와 신흥 증시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적으로 높아졌던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주요 자산의 성적표를 보면 원자재 지수와 이머징 지수가 나란히 15% 정도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원자재는 금융위기의 무력한 자산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지난 세 차례, 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지난해의 1차 유럽위기,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2차 유럽위기의 세 차례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된 2009년 3월 이후부터 두 차례의 유럽위기 직격탄을 맞은 원자재 지수의 회복률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제와 상관성이 낮은 상해증시 정도를 제외하면 일본 증시와 함께 원자재 지수의 회복률이 제일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금융위기에 원자재가 취약한가 라는 당연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21세기 들어 투자자산으로 변모한 원자재 시장의 성격도 짚을 수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금융위기가 가져오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의 우려가 높아지는 측면이 원자재 가격상승의 모멘텀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직관적으로도 글로벌 경제 엔진의 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유럽, 중국 중 미국을 제외한 두 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는 분명히 둔화국면에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 전반적인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GDP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판단이 가능하고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나오듯 중국 항구나 창고에 원자재가 쌓여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점들이 시장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결국 중국은 원자재 시장의 대주주다. 대주주 중국이 현 상황에서 재정 부양이라는 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 자체가 급속도로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모든 투자자들이 중국에 기대하는 스토리는 하나다. 바로 2009년 3월부터 시작됐던 중국에서의 약 4조 위안이 넘는 경기부양 스토리다. 결국 미국이 주도했던 글로벌 경기부양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의 회복이라는 좋은 결과로 나타난 기억이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데 현 상황에서 중국이 과거처럼 또 한번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반론이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당시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부양 이후 나타난 점 중 가장 특이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 역시 너무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중국 정책당국이 정책의 리밸런싱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도 역시 원자재 시장에는 악재로 나타나는 결과다.
이를 전제로 보면 현재 중국 정부는 GDP 성장률 감속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최근 8%를 하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분간 고강도 경기부양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즉 단기간에 원자재 시장의 강력한 호재는 찾기 쉽지 않다.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시장의 해결책은 시간이다. 다시 말해 경기사이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절망 속에서도 항상 희망은 나타난다. 왜냐하면 경기 사이클이란 바닥과 꼭대기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을 바닥에 가깝다고 봤을 때는 분명 희망이 있다. 이는 경기선행지수가 힌트를 줄 수 있다.
글로벌 경기는 둔화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최근 지수를 보면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바닥권의 신호로 판단하는 단초로 볼 수 있다. 아직 1분기 정도 확인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긍정적 근거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은 더 나아 보인다. 미국경기 선행지수는 여전히 전년 대비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해 제조업 지수나 주택경기도 나아 보이는 점이 있어 경기선행지수의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은 낮다.
이를 종합해보면 경기사이클의 바닥은 3분기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대하는 중국이 원자재 시장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시기는 4분기 이후 정도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 시점에서 중국에서 강력한 호재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2분기나 3분기 중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강한다면 다시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스탠스 전환도 향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4분기 이후에는 중국이 비빌 언덕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동양증권 이석진 >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어제 미국증시만 봐도 1% 정도 장중 올랐다가 막판에 보합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유럽에 볼모를 잡힌 글로벌 자산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5월 이후 자산시장의 성적을 보자. 전형적인 하락 장세의 모양이다.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주요 자산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신흥국 증시는 10% 이상 급락하면서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가격 흐름과 상해증시 정도를 제외하면 금과 미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자산이다.
달러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된다. 유로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유럽에서 신뢰할만한 정책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불확실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에도 계속 달러의 움직임에 가장 주목해야 된다.
실제 유럽 부채위기가 원자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자산시장의 과거 흐름을 보면 의미 있는 흐름이 나타난다. 우선 유럽 부채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유럽이 아니라 원자재와 신흥 증시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적으로 높아졌던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주요 자산의 성적표를 보면 원자재 지수와 이머징 지수가 나란히 15% 정도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원자재는 금융위기의 무력한 자산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지난 세 차례, 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지난해의 1차 유럽위기,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2차 유럽위기의 세 차례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된 2009년 3월 이후부터 두 차례의 유럽위기 직격탄을 맞은 원자재 지수의 회복률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제와 상관성이 낮은 상해증시 정도를 제외하면 일본 증시와 함께 원자재 지수의 회복률이 제일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금융위기에 원자재가 취약한가 라는 당연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21세기 들어 투자자산으로 변모한 원자재 시장의 성격도 짚을 수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금융위기가 가져오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의 우려가 높아지는 측면이 원자재 가격상승의 모멘텀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직관적으로도 글로벌 경제 엔진의 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유럽, 중국 중 미국을 제외한 두 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는 분명히 둔화국면에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 전반적인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GDP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판단이 가능하고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나오듯 중국 항구나 창고에 원자재가 쌓여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점들이 시장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결국 중국은 원자재 시장의 대주주다. 대주주 중국이 현 상황에서 재정 부양이라는 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원자재 시장의 분위기 자체가 급속도로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모든 투자자들이 중국에 기대하는 스토리는 하나다. 바로 2009년 3월부터 시작됐던 중국에서의 약 4조 위안이 넘는 경기부양 스토리다. 결국 미국이 주도했던 글로벌 경기부양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의 회복이라는 좋은 결과로 나타난 기억이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데 현 상황에서 중국이 과거처럼 또 한번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반론이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당시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부양 이후 나타난 점 중 가장 특이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 역시 너무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중국 정책당국이 정책의 리밸런싱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도 역시 원자재 시장에는 악재로 나타나는 결과다.
이를 전제로 보면 현재 중국 정부는 GDP 성장률 감속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최근 8%를 하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분간 고강도 경기부양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즉 단기간에 원자재 시장의 강력한 호재는 찾기 쉽지 않다.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시장의 해결책은 시간이다. 다시 말해 경기사이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절망 속에서도 항상 희망은 나타난다. 왜냐하면 경기 사이클이란 바닥과 꼭대기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을 바닥에 가깝다고 봤을 때는 분명 희망이 있다. 이는 경기선행지수가 힌트를 줄 수 있다.
글로벌 경기는 둔화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최근 지수를 보면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바닥권의 신호로 판단하는 단초로 볼 수 있다. 아직 1분기 정도 확인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긍정적 근거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은 더 나아 보인다. 미국경기 선행지수는 여전히 전년 대비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해 제조업 지수나 주택경기도 나아 보이는 점이 있어 경기선행지수의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은 낮다.
이를 종합해보면 경기사이클의 바닥은 3분기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대하는 중국이 원자재 시장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시기는 4분기 이후 정도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 시점에서 중국에서 강력한 호재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2분기나 3분기 중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강한다면 다시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스탠스 전환도 향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4분기 이후에는 중국이 비빌 언덕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