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 '카드고릴라' 다양한 카드 한눈에 '쏙'

입력 2012-06-01 15:12   수정 2012-06-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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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할인도 되고 영화 볼 때도 혜택 받고 여행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카드 없나요?”

신용카드포털 ‘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사진)는 다소 무리로 보이는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만능할인 카드를 원하는 고객에서부터 각 카드의 혜택내용과 사용방법을 모르는 사용자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카드고릴라는 재미와 친근감을 연상케하는 ‘고릴라’ 캐릭터를 내세우며 2010년 3월에 창업해 그 해 6월에 사이트를 오픈한 벤처회사다. 자본금 5억으로 시작한 소규모 회사지만 지금은 800만명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 MOU를 체결해 누적인원 220만명, 하루 평균 5천명이 드나드는 국내 유일의 카드포털 사이트로 우뚝 섰다.

고 대표는 “카드고릴라는 사실 카드사용자만을 위한 곳은 아니다. 카드 회사를 위한 정보창구이기도 하다”며 “카드 회사에 갖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대신 설명해줌으로써 카드 회사와 소비자들의 사이를 원만하게 이끄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카드회사들은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다. 현실적으로 결제망을 통해 서비스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1년에 수천억 원을 벌어들이는 카드사들에게 수수료까지 지불해야하는 자영업자나 일반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결제망을 구축하고 서비스하는데 비용이 들기 마련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모르고 무료로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수수료를 낮추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다른 통로로 수익을 대신 내려고 하면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고리대금업자라며 비판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줄곧 커뮤니케이션 루트를 차단해왔었다. 게시판을 해놓으면 문의글이 쇄도해 콜 서비스 빼고는 소통창구를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카드사용자들이 회사와 접촉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또 카드사가 처한 상황도 소비자가 모르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카드고릴라는 1대1 컨설팅을 통해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고객 당 2~3시간 반 정도의 상담시간을 투자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듣고 카드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용자들은 사용자대로 복잡 다양한 카드 혜택을 따지지 못해 손해보는 일이 많았다. 고 대표는 “카드고릴라는 회원가입 필요 없이 통합적인 카드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돼있어 편리하다”며 “처음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이트에 소개된 카드순위를 참고하고, 6개월마다 자신이 어느 항목을 가장 많이 사용했는지 파악해 게시판을 통해 문의하면 우리 직원이 안내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카드고릴라는 신용카드 포털 사업을 확장해 올 하반기에는 체크카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 고승훈 대표

출생 : 1980년 10월 4일

소속 : 카드고릴라 (대표이사)

학력 :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경력사항

2010.3~ 카드고릴라 대표이사

現 한국신용카드학회 상임이사

2007~2009 현대카드 마케팅본부

2006~2007 FUJITSU KOREA 마케팅본부



올해 33살의 젊은 CEO 고승훈 대표는 카드회사에서 2년간 몸담고 있다가 뜻을 품고 나와 회사를 차렸다. 고 대표는 “카드 회사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과 소식지, 이메일 담당을 해오면서 일방향적인 소통의 한계를 느꼈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겪고 보지 못하면 혜택 받지 못하는 현실에 ‘쌍방향 정보소식지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창립이유를 밝혔다.

Q. 설립 초기 카드사들의 반응은 좋았나?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카드사들의 반응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젊은 벤처사업가가 ‘이러다가 말겠지’라는 주변인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또 내가 현대카드 출신이다 보니 친정만 띄워주는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한 결과, 점점 타사 카드들로 확대해나가면서 오해가 줄었고 지금은 카드사들도 매우 호의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Q.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고객 분들이 보통 게시판을 통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한 분은 자신의 카드 이용 사례를 적고 상담의뢰를 한 적이 있다. 몇 시간을 걸쳐 일을 해결해주고 난 뒤에도 그 다음날에 같은 사례를 가지고 또 의뢰를 요청했다. 이번에는 닉네임을 바꿔 올렸는데 아이디가 같아서 같은 분인지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같은 일로 또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다른 사람인 척하고 의뢰를 한 것이었다. 어려웠던 점보다는 이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남는다.

Q. 카드를 알차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소비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20대는 통신비 할인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여성은 쇼핑 할인카드, 남성은 주유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종목을 알아야 한다. 특히 남성은 카드 내용을 일일이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카드를 많이 만들기 보다는, 간단한 마일리지 카드를 통해 여행이나 공연 등의 혜택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카드포털의 대표이기 때문에 15가지 정도의 카드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적용받고 있는 카드는 주유카드와 마일리지 카드로, 일반인들도 자신에게 맞는 2가지 정도의 카드를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포털사이트가 됐음 좋겠다. 또 현재 카드사들이 연체율 등의 리스크로 악화된 수익을 브랜드송이나 콘서트와 같은 문화나 이미지마케팅으로 충당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 내부의 재미있는 이야기나 볼거리들을 전달하는 가이드북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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