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연구기관 희비교차

입력 2012-06-01 18:19   수정 2012-06-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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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적 경제 연구기관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DI와 금융연구원 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주춤한 사이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한 후발 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대표 싱크탱크, KDI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각종 연구성과와 보고서 등에서 중립성 논란에 직면한 것입니다.

현 정권이 공을 들인 녹색사업에 추가고용 성과를 순수 녹색성장이 아닌 부분까지 확장해 과대포장하는가 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관들 중에서 가장 낙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이전까지 앞두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연구원 7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잇단 보고서 신뢰성 논란에 인력유출까지 겹친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종합금융연구기관을 자처하는 금융연구원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원에 분담금을 내는 은행들이 속속 자체 연구원을 설치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습니다.

친정부 인사들이 CEO로 오가면서 비전을 일관되게 세우지 못한 탓이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금융연측은 원장을 은행들이 선임해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

“사원 은행들이 있습니다. 은행들이 모여서 사원은행총회에서 선출합니다. (정부하고 연계된 부분이 있나요?)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지난 1997년 부설기관으로 국제금융센터가 생겨 해외시장 감시기능을 보강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끌어안지 못했고, 결국 국제금융센터는 분리돼 독립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자본시장에 특화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자본시장연구원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셉니다.

[인터뷰] 정부관계자

“금융연구원 위상이요. 예전엔 정말 독보적인 위치였던 건 확실하거든요. 근데 최근에는 아무래도 자본시장연구원이 굉장히 커졌고 2006년 2007년에 비하면 두배 세배 커졌고, 그러면서 지금은 예전만한 도미넌트한 파워는 아닌 것 같아요.”

덩치만 큰 선발주자들이 홍역을 앓고 있는 사이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작지만 강한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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