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그리스 유로존 탈퇴 대비...현금확보 주력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관련해 그리스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도 최악을 상황을 가정해 대비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이들 다국적기업들은 국외송금 차단부터 민중 소요사태, 유로존 붕괴까지 다양한 비상계획을 마련한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또 최우선 관심사는 현금을 회수하는 일로 그리스가 옛 드라크마로 회귀할 경우 통화가치가 낮아 환전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은 현금을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빼내 미국 달러화나 영국 파운드화로 환전하고 있고 디아지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같은 대기업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또 국내외 은행들과 신용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일부 그리스 기업들은 그리스가 드라크마화로 복귀하고 자금통제에 나설 경우 이들 은행을 이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계 여행사 TUI와 영국의 가전유통업체 딕슨스 리테일은 그리스가 사회적 불안상태에 빠지면 고객을 보호하고 자산을 옮긴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그리스의 매출 급감에 대비해 현지 매장의 통폐합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독일 컨설팅업체인 롤란드 베르거는 기업고객들에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어떤 통화와 환율을 적용할 것인지를 계약에 명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양대 보증보험사가 지난주부터 그리스에 대한 수출품에 대한 보증을 중단하면서 보증보험료도 치솟고 있다.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재정, 금융위기가 최고로로 달한 가운데 무역과 실물경제 타격을 대비한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