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유로화 엑소더스 원인과 전망

입력 2012-06-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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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유럽위기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유로화 엑소더스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계속 유럽통합의 붕괴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로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최근의 이슈와 오늘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은행동맹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나눠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은행동맹과 관련해 시장은 기대를 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위기의 책임을 맡고 있는 독일의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위기 발생국인 그리스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이것은 상당부분 은행 동맹과 관련해 기대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명암이 갈리는 것이다.

왜 은행동맹 이야기가 나오냐면 유로화의 발권력은 유럽 중앙은행에서 통합하고 있지만 은행의 관리나 집행 기능은 각국의 중앙은행에 아직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집행과 발권의 미스매치 현상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은행동맹이라는 것은 유럽은 미국과 달리 은행을 통한 간접동맹 시장이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 문제가 규정되어 있다. 은행동맹의 피해가 되는 것은 발권과 감독기능을 같이 가져가고 감독과 집행기능이 같이 가야 각국의 통화동맹에 따라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시킬 수 있다. 다른 재정협약 등에 비해 각국의 명암이 갈리지 않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합의가 된다.

또 은행동맹은 각 은행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국가의 자본확충 문제에 상당히 치중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등의 마진 콜의 디레버리지는 유럽계 자금이탈에 따라 미국증시에 미치는 내용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내용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오늘 시장에서 신흥국 증시는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인 데 반해 마진 콜의 디레버리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은 자기의 경제여건을 반영해 증시에 반영하고 있다. 다른 내용과 달리 이 내용은 통화동맹의 본질적인 한계를 보완한 작품이라는 차원에서 시장의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동맹에 대한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유로화에 대한 비관적 시각들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충당된다. 그 대표적인 현상은 지난주 유로화 가치의 폭락 문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유로화 가치가 많이 폭락함에 따라 이제는 유로화의 엑소더스 현상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앵커 > 유로화 이야기도 나눠보도록 하자. 최근 유로화의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로화 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만 보면 미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속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23달러대로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유로화 가치가 굉장히 신뢰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 최근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개인보다도 각국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매도한다는 것은 개인의 포지션 조정과 각국 중앙은행의 포지션 조정은 중장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매도에 따라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유로화 가치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가치 하락과 유로화의 엑소더스 현상, 어디가 주체가 되어 엑소더스 현상이 나오는가는 국제 외환시장을 분석할 때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포지션의 변동에 따른 유로가치 하락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유로랜드에 대해 근본적으로 각국들이 플랜A보다는 플랜B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다.

앵커 >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로화 엑소더스란 유로화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 퇴출한다, 버린다, 비중을 축소시킨다는 이야기다. 어떤 의미로 바라봐야 할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금융시장에서 엑소더스 현상은 무서운 현상이다. 대탈출이라고 많이들 번역한다. 그 자체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1997년 한국 내에서 외국자본의 대거 이탈이 있었다. 그때는 주로 엔화자금과 미 달러 자금을 중심으로 한국에 외환위기를 발생시켰다. 최근 유럽계 자금의 이탈 관련 엑소더스 현상이 많이 언급된다. 각국의 외환이나 기업의 외화포지션에서 유로화를 버리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지금 외환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브릭스 국가다. 엑소더스 현상은 결국 브릭스 국가, 브라질이나 중국이 외환보유나 유로화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우리가 유로화가 봉합된다는 것의 준비는 위기 이전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아주 이상적이고 플랜A다.

그리고 유로화가 경우에 따라 상당히 어렵다고 비상적인 상황을 준비하는 것은 플랜B 계획이다. 지금은 모두가 플랜B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이나 브릭스 국가도 외화를 버리고 기업들도 유로화의 포지션을 상당히 줄이고 개인들도 유로화 포지션을 줄이고 달러나 위안화 포지션을 늘려가는 과정에 있다.

각 경제주체들이 플랜A보다는 플랜B을 준비한다는 것은 유로화를 재봉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단계는 아니다. 재봉합되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이상적일 때 2, 3년 거치는 과정에서 재봉합된다면 기업은 그 사이에 죽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내고 개인도 이윤을 내는 각도에서 보면 이후 봉합이 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단계적인 측면에서 보면 생존을 위한 방안에서 플랜B를 준비하고 이 과정에서 유로화 가치가 은행통합 등으로 인해 가치가 올라가는 여부와 관계없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상태에서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난다.

앵커 >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 특별한 배경이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스페인 문제를 잘 봐야 한다. 그리스보다 상당히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페인 문제가 있다 보니 정작 중요한 독일의 입장은 상당 부분 많이 완화되는 기미가 있다. 스페인까지 전염되는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독일이 주장하는 유럽통합을 위해 결과적으로 지금 상태에서는 독일이 나가주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 용어로 저멕시트라고 한다.

그런 쪽으로 유로랜드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것이 스페인의 유로랜드 내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스페인까지 가면 독일까지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독일이 고집스러운 것을 제치면 유럽통합은 상대적으로 쉽다.

너무 경제력이 높은 국가들이 봉합되다 보니 지난 2년 동안의 위기를 보면 유로랜드 회원국 내의 경제여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년 전에 왜 그리스를 빨리 탈락시켰어야 했느냐면 그때는 사실 그 문제만 봉합되면 해결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 2년 과정에서 아무리 해법을 제시했다 하더라도 경제적 격차를 보면 독일이 더 강한 입장을 취하는 상태다. 나머지 국가들은 고분고분한데 독일이 강하다 보니 독일의 입장을 맞추려면 다른 국가에는 피해가 간다. 그러면 독일을 제치고 유럽통합을 하면 더 쉬운 것이 아니냐는 현실적 방안까지 나온 상태다. 이런 최종 책임자의 부정적 시각이 나오다 보니 결과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엑소더스 현상이 나온다.

앵커 > 벌써부터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경기, 그리고 무엇보다 상품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경기, 유럽경기, 상품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왜냐하면 플랜B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만큼 각국의 기업이나 개인들이 유로화 위기가 2년 정도 지속됨에 따라 이제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나 자산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강의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어떤 분이 어떤 신흥국 국채를 샀는데 과거 1억짜리를 투자했을 때 75만 원대 중반이 됐는데 지금은 60만 원 후반대에 왔다고 한다. 예전 좋을 때보다 많이 이표가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현재 그 정도 나오는 것은 지금처럼 자산시장이 죽 떨어질 때 아주 행복한 수익률이라고 본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미국이나 G2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상품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서 모두 마이너스가 안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태에서 재테크는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유럽위기가 2년 정도 지속되는 과정에서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탈출은 마지막에 한다. 그만큼 마지막 국면까지 이야기되기 때문에 지금 유로화의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앵커 >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으로 풀린 돈, 유로화에서 벗어난 돈이 어디로 갈지도 궁금하다. 현재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4년 전 유로화가 왜 각국의 외화 포지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을까. 4년 전에는 미 달러가 중심통화로서 탈락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각국이 유로화 비중을 높이자고 했었다. 브릭스 국가들의 외환보유고에서 비교적 유로화 비중이 단기에 급증했던 것도 4년 전 위기가 있다 보니 그동안 집중적인 방식으로 인해 각국의 외환보유고를 가져갔고 기업의 외화 포지션을 가져갔다.

4년 전 미국의 위기 때문에 안전통화로서 그래도 미 달러보다는 유로화가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엑소더스 현상을 발생시킨 주체는 4년 전 안전통화 성향을 가자고 해서 유로화 보유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그 부분이 탈출된다는 이야기다. 안전자산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국채나 독일의 국채, 경우에 따라 미 달러화를 가져가는 양상이다.

오늘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이고 독일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4년 전 안전통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던 유로화가 자금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 자금의 속성 상 안전자산으로 간다. 그런데 안전자산의 선택범위가 줄어든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이다.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 유로화가 잘 될 때 국제통화질서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거의 논의가 없다. 각 지역별로 유로화를 따르자고 아시아 유로, 중남미 유로도 거의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 통화질서에서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유로화 엑소더스 현상이 멈추려면 경제여건을 반영해야 한다. 통화가치는 경제여건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유로화의 엑소더스 현상이 왜 나타나느냐면 유로화가 유로랜드 내 회원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결국 유로화의 엑소더스 현상이 멈추려면 통화가치가 경제실상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붕괴될 것이냐의 과도기적 차원에서는 경제여건이 좋은 국가는 네로 밴드 시스템으로 가고 경제여건이 나쁜 국가들은 브로드 밴드 시스템을 해 투웨어 밴드 시스템 같은 유로화의 운용 메커니즘이나 발권 메커니즘, 경제수렴조건에 근본적인 경제실상을 반영해야 한다.

왜냐하면 통화가치란 경제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반적인 수정이 나오지 않을 때는 엑소더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고 여기에 따라 바쁘게 세계경제나 각국경제, 국제통화질서의 변화는 유로화를 상정으로 해 그동안 이야기됐던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수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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