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맥주) 너무 즐기다간 ‘치질’ 증상 악화

입력 2012-06-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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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맥주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열대야가 심한 밤에는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안주로 삼는 경우가 많아 흔히 ‘치맥(치킨 +맥주)’이라고 불리며 여름철 최고의 음식이 됐다. 그러나 ‘치맥’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치질에 쉽게 걸리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박사의 조언을 통해 치질과 치킨,맥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 차가운 맥주와 치킨은 치질환자에게 ‘독’

일반적으로 항문 및 주변 조직에 생기는 병을 모두 ‘치질’이라고 하는데, 주로 항문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핵’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 탄성조직이 변성돼 항문 안에서 살덩어리를 이루는 질병으로 심해지면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서 만져지기도 하는데, 변을 볼 때 덩어리의 상처로 통증과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정맥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가 고여 뭉치는 것이 원인인데, 장시간 앉아 있거나 변비, 설사, 스트레스, 피로, 음주, 수면 부족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차가운 맥주와 치킨 역시 치질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차가운 맥주를 섭취하게 되면 항문혈관이 팽창되는데, 이때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과음을 반복하면 항문 출혈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치핵 내 혈관압이 높아지고 혈전이 쌓이면서 주변 조직까지 함께 부어올라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기름기 많은 치킨의 경우 쉽게 변비나 설사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기정 원장은 “치질은 전국민 7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며, 부위 특성상 다소 우스갯거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치킨과 맥주는 치질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혈충 콜레스테롤 수준을 증가시켜 다른 질환들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 받는 것이다.

치질 증상 초기인 경우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치핵이 손에 만져지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때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치질의 원인을 항문 주위에 생겨난 습열풍조(濕熱風操)의 사기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증상을 개선한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비 등이 생기고, 화열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항문에 심한 압박과 자극을 지속적으로 가해 항문 주변 정맥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하지 못해 울혈이 되거나 몸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인 만큼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해 치료한다.

일중한의원은 이에 더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어혈과 충혈을 제거하는 한약인 ‘소치환’을 처방하고, 한방연고인 ‘소치고’를 통해 항문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 배변을 용이하게 하며, 어혈과 종창을 제거해 치핵과 치열을 치료한다. 또 빠른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손기정 원장은 “여름철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지나치게 소식하는 습관도 변비를 유발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주의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장내의 혈액의 흐름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예방에 좋다”며 “치질은 만성화돼 장기간 지속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6월16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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