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불안한 유럽, 환율 방향은?

입력 2012-06-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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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앵커 > 주요 통화의 흐름을 통해 글로벌증시까지 전망해보자. 어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문제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165원대로 하락했었는데 오늘은 다시금 오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동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삼성선물 정미영 > 1180원이 계속 막혔기 때문에 조금 더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우세하다. 하지만 환율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대외적인 여건에 여전히 불안한 요인이 많다. 국내 환율이 하락건이지만은 했지만 내부적으로도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결제수요 등이 상당히 탄탄하게 유입되고 있다.

또 대외적인 불안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도할 만한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봤을 때 1160원, 1155원 선 등이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선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계속 1180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대외변수에 따라 등락하는 불안정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유로화는 계속 1.30달러 부근까지 유지됐지만 최근 1.2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상당히 유로화 약세심리가 다양하게 퍼져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약세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로화 환율 저점이 1.23달러 부근이다. 그런데 유로존 위기 특히 그리스 부도설이 나돌면서 유로존 해체위기까지 언급됐던 처음 시점이 2010년 5월이다. 그 당시 유로화는 1.18달러까지 떨어졌었다. 그런데 최근 유로존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염될 여러 가능성이 회자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1.2달러 선 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처음 유로존 위기가 불거졌을 때 보다 유로존 자체를 유지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로화에 대한 포지션을 비교하면 시장 심리 자체는 유로화에 매우 부정적이다. 유로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 차트를 보면 2010년 유로화가 빠질 때 레벨보다 현재 레벨에서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이 2배 가량 늘어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심리 자체는 유로화에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6월 말 유로존 은행이 자본확충시한을 앞두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유로존 은행들의 지속적인 해외자산 매각, 공급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유로화의 수요를 이끌면서 유로화를 지지하는 것이다.

향후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인 재료가 나온다 해도 펀더멘탈 상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 유로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있어 유동성 공급이라는 조치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유로화의 약세기조를 형성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저점인 1.286 정도가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1.20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IMF에서 통화흐름에 대해 분석한 자료을 보면 아직까지 신흥국에서 자금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브라질의 경우 최근 환율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고 통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자금은 오히려 작년보다 많은 수준으로 들어오는 등 전반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탈 자체가 그렇게 큰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흥국 통화 중 유로보다도 더 약한 모습을 보인 통화가 상당히 여럿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인도 루피와 브라질 헤알화다. 이런 연결고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최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유로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다 보니 유로존에 대한 경기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안 좋을 것이라는 측면에만 포커스를 맞춰왔다. 그런 부분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외에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신흥국과 관련된 인식의 중요한 포인트는 유로존 위기가 단순히 경기에만 문제를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신흥국 내부적인 문제를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 국가들이 유로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그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국가의 통화들이 상당히 취약한 것이 최근 시장의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인도가 있다. 인도는 올해 환율이 리먼 사태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리먼 사태 당시에도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환율의 상승률이 높았는데 최근 더 높은 수준으로 환율이 올라갔다.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의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재정적자다. 신흥국은 대체적으로 재정적자가 낮은 편인데 인도는 이미 7.7%로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무역수지도 작년에는 분기별로 약 4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연간으로 약 1600억 달러로 GDP 대비 8%가 넘는 수준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재정도 나쁘고 무역수지도 나쁘고 여기에 정부의 부패나 낮은 재정개혁 의지 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S&P에서는 브릭스 국가 중 최초로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

브라질도 최근 환율상승이 상당히 높았다. 내부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대한 내부적인 상황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결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많기 때문에 그런 유동성이 선진국에 못 가고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것이 그동안 시장에서 인식하는 큰 줄기였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란 단순히 유로존 경기침체의 여파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불어 유로존 은행들이 계속 디레버리징을 하면서 신흥국의 레버리지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즉 신흥국도 리먼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신용팽창을 해 왔는데 그런 부분이 유로존 은행들의 디레버리징과 맞물리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

기존에 신흥국 투자를 하면서 환에 오픈을 해놓았다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환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 이머징에 투자를 했다면 원화대 통화의 환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는 펀더멘탈이 견고하고 안정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환율은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적어도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선진국 중에서 미국의 펀더멘탈이 그나마 가장 견조하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부분은 금융위기 이후 특히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많이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4분기로 가면 미국의 재정문제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3분기까지는 달러의 강세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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