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길' 건설?..CEO 부각 '시기상조'

입력 2012-06-13 18:47   수정 2012-06-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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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가 회장의 특명으로 광양 일대에 `구국의 길`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연이어 CEO 부각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가 제2 제철소가 자리한 광양 일대에 일명 `구국의 길` 건설을 검토중입니다.

정준양 회장의 특명으로 실무선에서 방법과 시기, 형태, 지자체와의 협력 등을 논의 중으로 진도에서 한산도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포스코 고위 관계자

"구국의 길을 통해 학생·젊은이들이 우리 충무공 최고의 영웅 아니십니까 어떤 고민 결정을 했고 공부하고 익힐 수 있는 산 교육 코스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차원"

광양은 충무공의 임진왜란 전승지 인근으로‘이순신 대교’는 물론 박물관과 거북선, 해군 등을 연계한 체험 학습장을 조성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체험관, 각종 시설·전시물, 숙박시설까지 검토하는 등 광양 일대에 제철소와 함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지 자체는 좋지만 최근 정황과 맞물리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

각종 설과 루머 등이 불거지던 시기에는 공식행사에 잇달아 불참하고 CEO의 일정 등 동선에 대해 내부 함구령까지 내려지던 얼마 전과 180도 달라진 것입니다.

정준양 회장이 최근 한강 수중 정화운동에서 오염물질을 직접 나르고 동반성장 우수 협력사를 방문하는 등 일련의 행보가 CEO 부각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멕시코 B20 서밋 참석 등의 일정도 공개되고 각종 행사에서 업황과 사업계획에 대해 견해를 내놓는 등 이전과 확연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의혹이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CEO 노출이 잦아진 것으로 악재에 시달리던 맏형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업계의 견해는 포스코에 대한 세간의 현 시각을 대변합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어려운 시기 한고비 넘겼다고 CEO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시기상조인 것 같다. 좀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깎아 먹은 이미지 만회에 나서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수순이지만 너무 서둘러 한 꺼번에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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